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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정장애 1급을 대단히 심하게도 앓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에 반해 결단력이 있을 때도 있음.
여튼 이런 저런 상황이 잘 맞아서 올해 여름 휴가 때 라식 or 라섹을 하기로 결심했다.
너무 그동안 막연히 생각만 해 오던 것이라 정보가 부족했고 인생 첫 수술이라 겁도 났는데 그거에 비해서는 게을리 알아봤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15살때부터 렌즈의 세계에 입문하여
소프트렌즈 -> 결막염 및 충혈 -> 하드렌즈 -> 바람과 먼지에 취약하여 과도한 눈물로 비련의 여주인공 -> 소프트렌즈를 경험했으며
이 기간은 대략 ... 13.5년 정도가 되는 것 같다 ㄷㄷ
검안 및 수술 전에 적어도 소프트렌즈를 1주일은 끼지 않아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고 하여
렌즈 안 끼는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일 검안 및 수술을 결심했다.
(주변을 보니 나 같은 사람이 없더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략 한 달 넘게는 안경을 장착하고 다니길래 내가 잘못된건가 싶기도 했으나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못생김을 감당할 수 없었다.)
강남의 어떤 안과로 결정을 하고 7월 28일 금요일에 검안을 하러 갔다.
라식/라섹 모두 가능했으나 라식을 추천하는 분위기였고 아벨리노 검사는 10만원인데 나는 어차피 이 병원에서의 수술을 결심한지라 망설임 없이 지불했다.
그런데 눈 수술이라 아무래도 집에 와서 폭풍 걱정을 하며 폭풍 검색을 하다 보니
(그리고 과거 지인들의 경험도 그렇고..)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라섹이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게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더더욱?
더군다나 내가 일주일의 여유가 있다고 했을 때 상담 실장?이 '그럼 라식하고 빨리 회복하고 남은 기간 동안 놀러다니세요~ 집에만 있기 아깝잖아요' 라고 했는데
나는 무엇보다 내 눈의 건강이 우선이기 땜에 저 말을 곱씹을수록 넘나 별로였던 것...
7월 31일로 수술일을 잡았으나 예약 시간이 다가올수록 이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너무나 강하게 들었고...
좀 뭔가 믿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경로를 통해 병원을 급하게 수소문하여 선택했다.
그 병원에 대한 설명으론...
여기는 공장처럼 수술 찍어내는 곳 아니고 검사 꼼꼼히 하고 기기 쉬어야 하는 타임 정확히 지키면서 하는 곳임.
본인 3년 전 수술할 때는 선생님 한 분이 2-3 시간에 1명씩 수술했음.
그래야 선생님들도 기기도 잘 쉬고 수술해서 결과 좋아진다고..
얼추 요약하면 그랬다.
와우.
바로 꽂혀서 달려감.
실제로 검사도 매우 꼼꼼했고 기존 검안 받은 데서와 다르게 나오는 결과도 있었는데 확실히 이쪽이 더 신뢰가 갔다.
의심이 가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더블체크해주시고.
수술도 하루에 5건 가량밖에 진행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보통 일반 진료를 보러 오는 환자들이 더 많은 듯 했다.)
이 병원에서 라섹으로 고고했고.
수술실 생중계ㅇㅅㅇ도 가능했다.
나의 보호자(?)가 두 손 모으고 기도하면서 시청했다고 함.
(그리고 그것을 보고 어..? 나도 수술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술 자체는 오히려 10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초록색 점을 집중하여 응시하고만 있으면 수술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엄청 쿨하게 쓰고 있지만 수술대에 누워있을 때는 벌벌벌벌벌 떨었다.
눈꺼풀도 엄청 떨고 있었다고 함. (눈알은 생각보다 전혀 안 움직이고)
라섹을 보통 꺼리고 겁내는 이유가 '아파서' 라는데.
나는 오히려 라식을 한 친구보다 통증이 없었다.
다만 눈 감고 라디오를 듣느라 좀이 너무 쑤셨던 것.. 그것이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
31일에 수술을 받고 8월 6일에 외출다운 첫 외출을 했는데 5일날 밤을 진짜 꼴딱 샜다.
그동안 먹고 자기만 해서 체력이 너무 넘침+외출에 대한 설렘 때문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진짜 불 다끄고 눈 감고 있는데 말똥말똥했던 건 대학교 방학 시절 이후로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시절도 차암 오래되었다...)
그리고 눈 상태와 시력이 점점 더 좋아져서 약 20일째인 지금 오른쪽 1.0 왼쪽 0.9 정도의 시력이 나오고 있다.
지금 생활에 불편은 없으나 초점이 좀 안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점점 좋아진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수술 후 3개월 간 의료보험 적용이 안 돼서 안약이 졸ㄹㄹㄹㄹㄹㄹㄹㄹ라리 비싼데
렌즈 낀 것 처럼 눈이 잘 보이는데 그냥 자도 되고
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시계가 또렷하게 보인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
라식 수술을 한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렌즈 끼는 방법도 잊어버리게 될거야!'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의 경과를 또 업데이트해야겠다.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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